소식 故 입암 이도천 선도사 추모식 위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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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령 문 (통일열사 이도천 선도사)
오늘 8월 5일은 이도천 선도사께서 이곳 임진강변에서 분신 순도하신 날입니다. 이 날을 기하여 저희 후생들은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선도사님의 위대하고 숭고한 뜻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봉행하오니 고인의 성령이시여 감응하옵소서.
아 ~ 이도천 선도사님의 성령이시여!
입암 이도천 선도사님의 본명은 이도삼(李道三)으로 1908년에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태어나셨고, 1929년에 천도교에 입교하여서 1938년에는 함흥정미소를 운영하면서 교회사업에 진력하셨습니다. 야뢰 이돈화가 집필한 『天道敎靑友黨志』도 1946년 11월 25일 함흥에 있는 대심 인쇄소에서 인쇄하고. 발행소가 ‘종학원출판부’로 되어 있지만, 김용천 선도사 기록에 의하면 사실 이 『靑友黨志』도 고(故) 입암 이도천 선도사의 출자로 평양이 아닌 함흥에서 출간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946년에는 ‘함흥종리원장’에 피선되셨고, 6.25동란으로 월남하여 1968년에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춘천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셨습니다. 그리고 1976년에는 ‘춘천교구장’에 선임되어 교구발전에 헌신하시다가 포덕 119(1978)년 8월 5일에 임진강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아래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유서를 남기시고 머리에는 삼층관을 쓰시고 단정히 도복을 입으신 채 꿈에도 그리던 민족통일을 염원하며 분신 순도하셨습니다.
이도천 선도사께서 민족통일을 염원하며 분신하셨던 1978년 당시는, 워낙 유신독재가 기승을 부렸기에 이도천 교구장님의 ‘분신사건’을 한낱 과대망상 정도로 보도되었다손 치더라도, 그후 1994년에 「동학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에서 간행했던 「동학혁명기념논총」에 ‘선언문’이나 ‘호소문’ 따위는 수록하면서도 이도천 통일열사님의 분신 사건에 대해서, 일언반구 언급도 하지 못한 것은 ‘민족통일’을 한갓 ‘선언서’나 ‘호소문’ 정도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만 한 몸과 한 집을 위하여 살다가 자기 집 안방에서 편안히 죽어 가는 것도 슬퍼하는 것이 인간의 상정이거늘, 선도사님께서는 동학 천도교가 모든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이며 나라와 세상을 구하는 무극대도임을 확신하고 ‘민족통일’이라는 고귀한 사업에 당신의 귀중한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그 거룩한 정신은 만고를 통하여 뜻있는 사람들의 옷깃을 적시게 하거늘, 하물며 직접 선도사님의 유지와 유업을 이어받은 저희 후생들이야 그 추모의 심정을 무엇으로써 표현할 수 있사오리까!
이도천 선도사님의 성령이시여 굽어 살피옵소서.
고 이도천 선도사의 그 거룩한 정신과 불멸의 공덕은, 교회와 함께 그리고 저희 후생들의 심령 가운데서 영원히 장생하시면서 교회와 저희들의 앞길을 소소히 밝혀주시리라 믿습니다.
과연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서 천도교는 스승님 말씀대로 ‘산하대운이 진귀차도’하는 시운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물질문명은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점점 더 혼탁해지는 이유는 온 세상 사람이 한울님의 덕을 망각하고 각자위심(各自爲心)하여 ‘불순천리’, ‘불고천명’하는 데 큰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신개벽과 인간성 회복의 길을 밝히는 시천주 진리를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인 줄 믿습니다.
이도천 선도사님의 성령이시여 감응하옵소서.
한울님께서 사람을 낼 때에 육신을 마련한 것은 당신의 뜻을 이 세상에 실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한울님의 참뜻을 배반하고, 불의만 감행하기 때문에 수운 대신사께서는 한울님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새 도법을 창명하시고, 또한 그 진리를 펴시다가 순도하셨고, 선열들은 대신사의 가르침을 받들고 불의에 굴하지 않고 창생을 위해 일하시다가 순도하신 것입니다.
저희 「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회원 일동은 지금 모든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육신을 갖고 있습니다. 선도사님께서 천사님의 뜻을 받들어서 도를 닦고 불의와 싸우신 그 정신과 뜻을 또한 저희들은 받들어서 수도와 포덕에 더욱 힘쓰고, 기어이 민족통일의 숙원을 완수하여 지상천국 건설의 대원을 달성하고야 말 것을 고인의 영전에 맹세하오니 이도천 선도사님의 성령이시여 굽어 살피시옵고 명우가 있어지이다.
포덕 166년(2025) 8월 5일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 상임대표 주선원(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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