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민족통일회는 “동학이념의 사회적 구현과 민족의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하는 목적으로 1991년 5월 11일 결성된 사회운동 단체입니다. 동학민족통일회는 동학과 천도교로 이어지는 찬란한 한국 근대 민족주의 운동사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그 정신을 수호해 민족문화창달과 번영의 민족사적 임무를 수행하고자 등장한 것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서 동학과 천도교가 전개한 민족운동의 수난 극복사 그대로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동일합니다.
백육십여 년 전 경주 용담정에서 수운 최제우 선생에 의해 시작된 동학(東學)은 당시의 국내외적 위기에 대처한 조선과 민중을 구원할 유일한 방책이었음에도 기득권의 논리에 젖은 지배층과 외세 결탁 세력들에 의해 철저히 탄압되고 또 무시되었습니다. 그러나 도(道)를 주창한 이들을 탄압할 수는 있어도 도 자체를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의 진리와 사람을 하늘처럼 대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정신으로 각성된 민중은 드디어 1894년 갑오년의 동학혁명으로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선 것입니다.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의 동학이념은 우리 역사 오천년을 통틀어 최초로 각성된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개벽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었는가. 정도를 외면한 무능한 조정은 일제를 끌어들여 동학군의 의지를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그 결과가 일제의 조선 병탄이었습니다. 3․1운동 이후 천도교는 청우당이라는 전위단체를 만들어 교정쌍전의 의지를 실천합니다. 즉, 본격적인 사회운동단체를 결성해 교(종교)가 아닌 정(정치)의 영역을 전담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청우당은 일제하의 민중 계몽과 문화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청우당의 운동은 7대 부문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수많은 출판 활동과 어린이운동, 여성운동 그리고 농민운동 등은 일제 압제하의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민족운동이었습니다.
비록 동학혁명은 좌절되었지만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 동학 지도부는 동학을 천도교로 선포하고 민중계몽을 위한 갑진개화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낮은 민도를 끌어 올리고 하루빨리 문명개화의 대열에 참여하자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명의식과 각성된 민족의식은 1919년 또 한 번 조선 땅을 흔드니 그것이 기미년의 3․1운동인 것입니다. 천도교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계획과 지도하에 전개된 3·1운동은 세계 최초의 비폭력 무저항의 시위운동으로 가장 강력한 민족운동이자 인권 선언이었습니다. 인도의 타고르가 조선을 ‘동방의 빛’이라고 한 이유도, 간디가 감동해 인도 독립운동의 방편으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을 택한 것도 모두 3․1운동의 영향입니다.
3․1운동 이후 천도교는 청우당이라는 전위단체를 만들어 교정쌍전의 의지를 실천합니다. 즉, 본격적인 사회운동단체를 결성해 교(종교)가 아닌 정(정치)의 영역을 전담시키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청우당은 일제하의 민중 계몽과 문화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청우당의 운동은 7대 부문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수많은 출판 활동과 어린이운동, 여성운동 그리고 농민운동 등은 일제 압제하의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민족운동이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청우당은 민족운동의 전위에 서서 자주독립국가를 완성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좌우로 분열된 이념을 통합하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도모한 것입니다. 그러나 냉전이라는 국제적 환경과 외세에 결탁하는 세력들에 의해 국토는 분단될 위기에 처해지고 청우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북협상에 참여하는 등 완전 자주독립 국가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분단은 현실이 되고, 청우당은 해체되고, 천도교는 오랜 시간 동안 침묵을 강요받아야 했습니다. 역사는 아직 우리 민족에게 더 많은 위대한 실천을 요구합니다. 오늘 동학민족통일회가 재등장하는 이유도 이 같은 선배들의 위대한 정신과 실천을 계승하고자 함입니다. 동학민족통일회는 과거 동학 천도교의 위대한 이상과 실천성을 계승하고 그들이 구상한 지상천국 이상사회를 구현해야 할 역사적 숙명을 지닌 천도교 활동공간의 전위단체인 것입니다.
역사는 아직 우리 민족에게 더 많은 위대한 실천을 요구합니다. 오늘 동학민족통일회가 재등장하는 이유도 이 같은 선배들의 위대한 정신과 실천을 계승하고자 함입니다. 동학민족통일회는 과거 동학 천도교의 위대한 이상과 실천성을 계승하고 그들이 구상한 지상천국 이상사회를 구현해야 할 역사적 숙명을 지닌 천도교 활동공간의 전위단체인 것입니다. 이에 동학민족통일회는 지금까지의 운동성을 성찰하고 새로운 사회운동단체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동학이념에 입각한 인내천과 사인여천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 땅에 시급한 과제에서부터 작은 손길이 필요한 영역까지 동학민족통일회는 쉼 없이 전진하는 사회단체로 활동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