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人類는 같은 한 울안의 공존질서 속의 지구촌 동포이며 우리 民族은 南과 北으로 분단되어서는 안 될 한 겨레이다.
우리 民族은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문화전통 속에서 한 민족공동체를 이루어 자랑스러운 自主的 기상을 이어 왔다. 고조선 시대로부터 「한」 사상과 私益人間 이념의 전통사상을 면면히 이어온 우리 민족은 西勢가 東漸하는 근세에 이르러 봉건적 질곡과 외세의 억압 밑에 불안과 절망의 암울한 혼란의 絶頂에 처하여 「後天開闢」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東學의 위대한 人乃天 思想을 태동하게 되었다.
근대에 이르면서 우리나라가 주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었을 때 東學은 安民, 除暴救民의 기치 아래 처절한 희생을 내면서 힘차게 싸웠으나 끝내 나라는 주권을 강탈당하고 이어서 반세기 가까이 세계냉전체제에 휘말려 남북분단의 쓰라림을 겪어왔다.
한편 오늘날 세계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신적 빈곤을 초래하는 가치관의 전도와 윤리도덕의 타락과 퇴폐화와 함께 生態的 질서의 파괴가 비인간화의 반문명적 반생태적 종말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이리하여 서양사상의 세계지배질서가 한계에 도달하고 개방과 개혁의 물결은 세계냉전의 종식을 고하게 되었으나 新思考의 제기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초월해서 인간화의 원점에 선 새로운 第3의 사상을 요청하게 되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하여 온 물질주의적 서양의 사고에 대치할 새로운 지도이념을 잠재적으로 동방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인간화와 민족자존의 자각이며, 새 질서, 새 시대, 새 역사, 새 세상을 여는 開闢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여기에 일찍이 東學은 世界的 대전환의 징후를 後天開闢 進運으로 갈파하고 인간화의 위대한 人乃天 사상과 民族自尊의 輔國安民 思想을 선구적으로 주창하여 온 바, 격동하는 변혁의 오늘에 처하여 새 시대를 열어 나가는 역사의 주역을 담당할 책임과 사명을, 가진다. 바야흐로 우리는 병든 現代文明의 위기에서 새로운 後天의 문명세계를 여는 人間化의 新文化 創造에 앞장서고자 한다.
우리는 시대착오적인 革命論理나 冷戰論理에 사로잡힌 분단국가 주의를 극복하는 통일민족주의를 지향하며, 남북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마음대로 남북을 왕래하는 전면적인 개방을 촉진하여 평화와 統一時代를 여는 데 旗手가 되고자 한다.
우리는 統一의 이념일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새 세기의 世界秩序의 등불을 밝힐 수 있는 東學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횃불을 드높이고자 한다.
우리는 人乃天思想의 사회적 구현으로 사람을 한울같이 섬기는 事人如天의 倫理와 誠․敬․信의 도덕을 이 땅에 실현코자 한다.
우리는 精神開闢․民族開闢․社會開關 등 3대 개벽운동을 전개하여 통일과 나아가 世界一家를 실현하는 보국안민, 지상천국 건설의 개벽역군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外來文化에 의한 퇴폐화한 폭력과 물질편중에서 벗어나는 건전한 道義文化를 꽃피우고, 人吾同胞 物吾同胞의 宇宙生命 共同體秩序의 각성과 敬天, 敬人, 敬物의 삼경사상을 구현하는 사회정화 및 자연환경정화 실천활동에 헌신하고자 한다.
우리는 자유시장 경제원리의 창의와 능률의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福祉平等을 추구하는 평등주의적 신경제질서의 正義를 실현코자 한다.
우리는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非民主政治를 배격하며 自由․平等․平和의 民主社會 發展을 위한 旗手的 역할을 다 하고자 한다.
開闢의 종은 울렸다. 우리 모두 깨어나 일어나서 마음과 힘을 합하여 동학의 깃발을 휘날리며 길고 괴로운 암울한 세상을 개벽하여 동트는 새벽의 밝은 세상을 여는 새로운 地平을 향하여 힘차게 전진코자 우리는 東學民族統一會를 發起한다!
布德132年(西紀 1991年) 5月1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