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GREETING
민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동민회,
민족이 가장 먼저 사랑하는 동민회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민회 회원 여러분
먼저 부족한 저를 동민회의 상임의장이라는 중책에 선출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 직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명예로운 자리가 아니라, 동학의 시대적 사명을 잇는 민족적 과업의 최전선에 선 자리이며, 공동체의 의지를 대표하여 그 뜻을 실현해야 하는 엄중한 책임의 자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무게를 가슴 깊이 새기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길에 나서고자 합니다.
동민회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동학의 심오한 사상을 바탕으로 창립된 단체로, 조국의 자주와 민주, 그리고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민족운동의 중심기구입니다. 이 정신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실천적 원리입니다. 특히 동학의 핵심 사상인 “시천주(侍天主)”와 “인내천(人乃天)”은 인간 존엄의 철학이자 민주주의의 근본 이념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인류 보편의 문제들-기후위기, 전쟁, 불평등, 분단-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강령인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인간을 하늘같이 섬기라는 윤리적 명령입니다. 이것은 단지 도덕적 수사가 아니라,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인간을 존엄하게 대하는 새로운 질서로서, 개인과 공동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원리입니다. 저는 이 정신을 바탕으로, 도덕적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교육과 실천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갈등과 분열, 탐욕과 배제가 아닌, 연대와 공생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동민회의 또 다른 사상적 기둥인 ‘경천·경인·경물(敬天·敬人·敬物)’의 삼경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생태위기와 인간성 상실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 처방입니다. 하늘을 경외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만물을 내몸처럼 섬기는 동학의 철학은 지속가능한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필수적인 가치입니다. 이에 따라 저는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는 실천적 운동을 확대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동민회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평화통일의 실현을 위해서도 저는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교육과 문화사업을 체계화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단순한 체제 통합이 아닌, 인간존엄에 기반한 민족공동체의 회복이며, 동학정신에 입각한 생명평화의 질서입니다. 특히 청년세대가 이 통일운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교육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 지부 및 해외 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한 평화운동으로 확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동민회는 중앙본부를 중심으로 전국과 해외에 조직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상임의장으로서 공동의장단, 운영위원회, 지부장단과 함께 유기적이고 민주적인 회무 운영에 힘쓰겠습니다. 모든 회의체가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논의와 방향 설정의 장이 되도록 하며,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고 수렴되는 구조를 확립하겠습니다. 사무처와 각 부서, 위원회들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저는 정년 이후 지난 10여 년간 민족통일을 위한 연구와 현장 활동을 이어오며, 수많은 시민사회 인사들과 연대해 왔습니다. 이들과 함께 DMZ에서 남북 주민이 손을 맞잡는 ‘인간띠 잇기’ 운동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는 민족의 염원을 전 세계에 알리는 평화의 외침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자주동학민족통일회의 전국조직과 해외 지부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명실상부한 통일운동의 플랫폼이자 중심기구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다음과 같은 실천 과제를 중심으로 동민회를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1. ‘동민회 비전 3·1’ 실행: 3·1정신을 되살려 대중적 통일운동으로 구체화.
2. 통일교육 기반 마련: 청소년과 청년 세대를 위한 교양과 시민교육 확산.
3. 남북교류 재가동 준비: 문화·종교·학술 교류를 통한 신뢰 회복과 기반 조성.
4. 조직 및 인프라 확충: 전국 및 해외 지부 정비, 사무처의 전문성 강화.
5. 시민사회 연대 강화: 학계, 종교계, 시민단체와의 공동의제 형성과 실천.
이제 우리는 다시금 “민족의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할 중대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저는 앞장서서 이 길을 열어가는데 있어서, 여러분과 함께 걸으며 지혜를 모으고 실천을 다하는 동지로서, 끝까지 흔들림 없이 헌신하겠습니다.
믿음과 공경과 정성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11일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주 선원 심고